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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1.08.25 냥이가 느끼는 세상 (2)
< 캣위스퍼러 >를 읽다가 동공이 절로 확대될 정도로 흥미로웠던 내용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려 합니다.

냥이를 인간 취향에 맞게 행동하도록 강요해서 망가뜨리지 말고,

요 귀여운 털뎅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도록 노력하자는게 이 책의 기본 전제입니다.




고양이가 느끼는 세상

인간의 호문클루스는 손, 입, 혀 등이 크고 다리, 팔 등은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집니다.

냥이의 호문클루스는 혀와 코가 특히 크고, 거대한 발바닥을 지닐 것입니다.


▷ 혀 & 코

흘러들은 소문따르면 냥이는 미각이 둔해서 냄새로 음식을 판별하고, 맛을 거의 못 느낀다고 하더군요. 근데 이 책에 따르면 그게 전혀 아니더라구요. 혀에 미각 수용기가 있어서 입안의 물질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! 온도와 맛에 상담히 민감해서 심지어 물의 맛도 구분한다고 해요. 냥이도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~!! 서로 다른 육류 지방질의 맛을 구분할 뿐만 아니라, 희미한 냄새만 맡고도 닭고기인지 쇠고기인지 칠면조 고기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해요~

근데 재밌는 건 냥이들이 '단맛'을 못 느낀데요~ 사람뿐만 아니라 다수의 동물들이 단맛을 느끼고 탐닉하는 쪽으로 진화되어왔다고 다른 책-슈거블루스-에서 봤었는데, 냥이들은 느낀다고 합니다. +_ +!!


발바닥

새로운 것, 낯선 것을 발견한 고양이는 먼저 앞발로 그 물체를 가볍게 톡 건드립니다. 젤리로 진동과 감촉을 느껴 물체를 인식하려는 행위입니다. 그렇게 톡톡 여러번 치다가 자신감이 생기면 코끝을 들이대며 점점 가까이 접근해서 냄새를 맡고, 때론 맛을 보기도 합니다.

냥이한테 처음 귤을 주면, 귤을 막 때려요~ㅎ 몇 번 때리다가 냄새맡고.. 호기심 강한 녀석은 핥아봤다가 기분나빠하며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.


▷ 온도

냥이들은 코와 입술을 사용해서 온도를 감지합니다. 어미 품속으로 파고들 때 괜히 얼굴로 파고드는게 아닌가봐요~ 만약 엉덩이로 온도를 감지하믄 따뜻한 쪽을 향해 엉덩이를 들이밀고 엉덩이로 파고들겠죠? =ㅁ =*

근데 코와 입술 말고는 상대적으로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해요. 그래서 뜨거운 가스렌지 옆으로 or 위로 뛰어올라서 수염이나 털을 홀랑 태워먹기도 하죠;;; 인간은 44℃만 넘어가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데, 냥이는 52℃도 잘만 견딘다고 해요. 그래서 난롯가나 뜨거운 히터 위, 앞, 옆 등등에서도 행복하게 졸 수 있나봐요~



고양이의 언어

냥이들은 냄새, 스크레칭, 부비부빗, 귀, 수염, 꼬리, 눈, 목소리 등으로 다른 생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. 개나 말처럼 사회적인 동물은 아니지만, 다양한 수단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상대방의 의도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.


▷ 냄새

냥이의 턱, 입술, 관자놀이, 그리고 꼬리 아래쪽(꼬리와 응꼬 사이)에 특수한 피지선이 있어서 독특한 분비물을 만들어 냅니다. 이 분비물을 명함처럼 이용해서 자신을 알리고 영역 표시를 합니다.

냥이를 쓰다듬으면, 녀석은 뺨과 입술 등으로 부비부비를 하곤 해요. 그리고, 반갑다고 다가와서 사람 다리나 팔 등에 머리를 콩 박고 가기도 해요. ^^ << 로로씨는 쿵~! 소리나게 박아요;; 뺨, 입술, 턱밑 등 이 부위를 만져주면 다른 곳을 만져줄 때보다 더 기분좋아라 해요~


▷ 스크레칭

스크레칭 기둥은 발톱을 날카롭게 가는 도구이자, 이 근처 고양이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표시라고 합니다.

이 근방에 나란 냥이 있다~ 이런 느낌? ㅎㅎ

다른 고양이 앞에서 열정적으로 발톱을 가는 것은 자신감의 표시이며, 다른 냥이 앞에서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 자주 이런 행동을 합니다. 며칠 전 스크래칭 기둥위에 놓인 선반 위에 토리가 자고 있는데, 로로가 열정적으로 궁디를 좌우로 비틀면서 스크래칭을 하더군요~ 너무 귀여워서 막 칭찬해줬었는데, 선반 위 토리는 정작 마징가를 하면서 불편해하더라구요. ^^ 로로가 날 봐! 이 날 봐! 어때? 굉장하지? 훗~ 하며 열렬히 스크래칭하는 사이... 토리는 그 진동을 느끼고, 실룩실룩 로로 궁디를 보면서 심기가 불편해졌나봐요. 살짝 짜증도 묻어났어요. ^^;


▷ 냥이 키스

냥이의 눈키스~ 냥이에 심취한 애묘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고, 실제로도 해봤음직한 소통법인데요. 눈을 천천히 깜박이는 건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행위로, 이봐, 난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. 쏘아보지 않을테니, 좋게 좋게 넘어가지 대략 이런 뜻이래요. 밖에서 길냥이랑 눈 마주쳤을 때 도전해보세요~ 포오를 밖에서 데려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, 포오군과 이런 인사를 많이 나눴어요. 눈인사 나누고 서로 빙 돌아가며 피해서 자기 갈길 갔죠. -_ -;;;

근데, 이런 키스 말고도 다른 키스도 있어요. 냥이들이 편안하고 기분좋을 때 눈을 반쯤 뜨고 천천히 깜박이곤 하는데, 이건 그야말로 아, 기분 좋아~ 행복해~ 만족스러워~ 이런 의미예요. 이때 같이 눈을 반쯤 뜨고 천천히 깜박여주기~! 이거야 말로 진정한 냥이 키스가 아닐까 합니다~ >_ <


▷ 입

가끔 혀 넣는 걸 까먹는 냥이들이 있는데요, 혀 내밀고 있는 것은 흡족감, 만족감의 표시라고 합니다. 자주 보고싶은데 드물어요. ㅎㅎ;

인간의 경우 지루하거나 피곤하면 하품 하는데, 냥이들은 기분 좋고 편안할 때 하품을 한다네요. 역시 흡족, 안도의 의미..


▷ 꼬리

꼬리짓의 의미는 이전 스크랩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해요.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~ 링크

앉거나 누워서 꼬리 파닥이기, 탁탁 바닥치기의 달인 레미... 그 분을 위해 요 부분만 다시 정리해 봅니다.

이 꼬리짓은 지금은 쉬고있지만, 곧 움직일테닷! 음... 뭐 할까? 음...... 일어날까, 말까? 를 뜻해요. 생각이 깊어지고 감정이 격해질 수록 꼬리는 더 빨리, 더 넓게 호를 그리며 움직여요. 분노, 짜증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고, 어쩌면 다른 고양이에게 놀자고 조르는 거일 수도 있어요. 꼬리를 격렬하게 휘두르며 탁탁 치는 것은 나 지금 흥분모드! 곧 어택들어갈 지도 모름! 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거래요.


▷ 자세

공격 중에 키가 더 커보이게 하려고 다리를 쭉 펴는데, 냥이는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기 때문에 엉덩이 쪽이 더 높게 들려진데요.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다는 사실! 냥이를 매일 보면서도 딱히 의식하지 않았는데, 그래서 엉덩이를 높이 들고 뛰댕겼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더라구요. 공격하는 냥이는 척추선을 따라 털을 세워서 강한 인상을 주고, 방어하는 냥이는 등 뿐만 아니라 몸 전체 털을 부풀려서 허풍을 떤데요. 등을 활처럼 휘고 몸을 옆으로 돌려서 최대한 몸이 커보이게 만들어서, 나 쫌 큰데~ 이래도 덤빌래? 하면서 시간을 벌 수 있어요.

레미가 시비를 걸면 로로는 누어서 배를 드러내며 레미를 주시하는데요. 별로 싸우고 싶지 않지만, 네가 덤비면 언제든지 상대해주지! 라고 말하는 거였어요. 냥이끼리 싸울 때 배를 드러내는 건 약점을 드러내는 불리한 자세가 아니라, 오히려 공격에 유리한 자세예요. 냥이킥-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뒷다리로 파바박 연속해서 차는 행위- 날리기 유리하거든요.



고양이와 함께 살기


▷ 냥이와의 첫만남

처음 보는 냥이와 마주쳤을 때 친해지고 싶다면 손을 뒤로 숨기는게 좋습니다. 주요무기인 앞발(;;)을 뒤로 숨겨 공격의도가 없음을 보여주세요~ 되도록 몸을 웅크려 고개를 낮추고 천천히 다가가세요. 이때 눈을 반쯤 감고 천천히 깜박이면 냥이를 안심시킬 수 있어요. 절대로 갑자기 움직이지 마세요! 귀를 움찔거리거나 방향을 틀면 불안하다는 표시니까 다가가는 걸 멈추고, 눈을 깜박이면서 다시 천천히 다가가거나, 혹은 손을 천천히 내밀어서 냥이가 먼저 다가오게 하세요~ 다가오는 사람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하면, 냥이는 고개를 약간 앞쪽으로 내밀거예요. 그럼 천천히 머리와 턱을 손으로 쓰다듬어주세요~

친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개묘차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. 하지만, 진심은 언젠가 통하기 마련~


▷ 스킨십 & 그루밍

다른 냥이가 몸단장을 해주거나 인간이 쓰다듬어줄 때, 냥이들은 쾌감을 느껴요. 격렬하게 얼굴이나 몸을 비비고, 골골골거리며 행복한 기분을 전염시켜죠~ ^^ 이 때, 쾌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고통마저 잊게 해주는 엔돌핀이 뿜어져 나와요.

털을 헝클어뜨리면서 간지럽히듯 만져주면 어떤 냥이들은 기분 좋은 나머지 배를 드러내고 등을 바닥에 비비며 뒹굴뒹굴 구르는데요. 한참 기분좋게 그 상태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다가, 어느 순간 '황홀경'에서 깨어나 갑자기 손을 깨무는게 다반사죠. 첨에는 편안함을 느끼다가 곧 이 자세가 너무 공격받기 쉽다는 걸 알아채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취하는 본능적인 행동이래요. 기본적인 반사 행동 중 하나~

대개의 경우 냥이들은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자거나 졸고, 6시간은 그루밍을 하거나 장난을 치고,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밥을 먹고 사냥하며 돌아다녀요. 잠자는 거 다음으로 그루밍과 장난에 많은 시간을 선뜻 사용하는데요~

그루밍을 통해 털을 정돈하고,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분비물을 고루고루 묻히며, 몸의 온도를 낮춘다고 합니다.

격하게 뛰어놀다가 뜬금없이 그루밍을 하기도 하는데, 이는 긴장을 줄이고 몸의 열기를 낮추기 위한 행위예요~ 목욕 후 젖은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본 적 있으신가요? 젖은 수건이라도 일단 물기를 없애면 시원하잖아요~ 냥이의 그루밍도 이거랑 비슷한가봐요.

냥이를 쓰다듬어 주고 나면, 냥이마마들은 만져줬던 곳을 그루밍하곤 해요. 뭐야, 으... 기분나빠-_ - 이 냄새... 없애버릴테닷! 요런 의도가 아니라 요거슨 ㅇㅇ의 냄새~ 잊지말아야지~ 라는 뜻이래요. 그루밍을 통해 냄새를 '맛보며' 기억하는 거죠.

장모종인 페르시아 고양이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려운데, 그 이유는 습기와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제대로 털단장을 못해서래요;;; 대다수의 장모종 고양이는 납작코 찡코 눌린 코 평평한 코 를 지니고 있는데, 사냥할 때는 물론 그루밍할 때 숨쉬기가 힘들어요.


▷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

미국에서는 냥이들을 방목하면서 키우는 집이 많더라구요. 충분히 집에서 식사를 하고도 밖에서 사냥하며 돌아다니는게 냥이인지라, 야생동물이 냥이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도망다닐 수 있도록 냥이 목에 방울을 달기도 해요. 그.러.나... 냥이들은 이내 방울 소리를 내지 않고 걷는 법을 익힌다고 합니다. -_ -b 사냥할 때 적절한 장소에 숨어 기다렸다가 뛰어오르며 사냥을 하곤 하기에, 결정적인 순간이 올때까지 방울이 울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요.


▷ 먹거리의 조건

냥이가 좋아하는 음식의 온도는 먹잇감의 체온과 같은 25~40℃입니다. 생식을 먹일 때 중탕으로 데워주면 한층 강해진 고기 냄새를 맡으며 맛있게 먹어요. 냥이들이 열광하는 고기는 토끼와 꿩고기~ 다른 종류는 특별히 선호도 차이가 없어요. 뭐, 개묘차는 있지만... ^^ << 울 애들은 생선을 싫어해요;; 어릴 적엔 곧잘 먹다가 4묘중 3묘가 멸치도 안 먹어요;;;

활동적인 고양이의 몸무게는 대략 3.5kg,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는 300입니다. 냥이가 항상 먹이에 접근할 수 있다면, 조금씩 자주 먹을 거예요. 24시간동안 평균 20번 정도~ 하지만, 집에서 키우는 냥이는 임신을 하거나 수유 중인 냥이가 아니라면 하루에 한 번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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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 섭취 칼로리의 경우 NRC에서 발표한 자료를 미루어보면.. 일반 성묘기준 대략 240~280kcal 정도가 적당합니다... 만, 집에서 키우는 경우가 대부분인 한국의 경우, 이보다 더 적게 섭취해야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. 아이들의 체형에 따라 조절해주세요~

또한, 몸무게도 아이들 골격에 따라 달라요. NRC에서는 약 4kg을 기준으로 두고 얘기하기도 하고... 

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할 뿐~

위에서 봤을 때 허리가 있고, 갈비뼈를 만졌을 때 지방이 적절히 덮혀 있어서 뼈가 살짝 느껴지는 정도가 이상적이예요. ㅇㅅ ㅇ/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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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많은 내용들은 책 속에 있어요~ ( 캣위스퍼러, 클레어 베상. 보누스, 2006년 12월 )

냥이와 더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밌는 책이랍니다.


Posted by 소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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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루이맘 2011.08.25 14:31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흥미로워요 ㅎㅎ
    근데 저희 첫애가 시비걸면 둘째가 항상 배를 보이면서 싸워보려고는 하는데,결과는 어쨌든 좀 개겨보다 도망가거든요;;
    하루 1식도 다들 그렇게 한다는데 많은 생식자료들이 그렇게 추천하기도 한다는데 경험적으로 공복 구토 때문에 힘들더라구요. 1일 단식은 예전엔 좀 하다가 이젠 꿈도 못꾸고 한끼 절식도 공복구토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.
    필요 열량도 지금 먹이는 밥이 열량이 낮은데 그럼에도 애들 살이 붙어서 권장열량대로 주면 굴러다닐듯....
    쓰다보니 울 애들은 왜이리 빗겨가는 정보가 많나요;

    • Favicon of https://sorabncats.tistory.com 소랍 2011.08.25 17:59 신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이전에 정리한 글인데, 다시 보니 하루 칼로리가 정말 높네요~ㅎ 밖에서 뛰댕기는 외출 고양이들 기준인가봐요.

      혹은 저자가 고양이가 위스퍼하는 걸 들었을지도... -_ -;;

      (날개님 의견 반영해서, 한국에 적합한 칼로리를 덧붙여야겠어요~)